작성일 : 13-09-09 16:11
   
내가 본 남유소 -김하리-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638  
내가 본 남유소 화가는
바보다.
그리고 그 주위에서 공기처럼
함께하는사람들 역시 바보다.
내가 바라보는 바보는 인간냄새가
나는 사람들이다.
마침표가 있는 듯한가 싶으면
어느 사이엔가 말 줄임표로 연결되어 있어
도대체? 고개 갸웃뚱거리게 되는 묘한 분위기에 휘말리게
하는 분이시지만
색깔과 소리에 미치고
색깔과 몸짓에 빠지고
색깔만을 사랑하고 고집하는
남유소 화가의 모습을
반쯤 눈을 감고 바라보라.
세상 밖으로 한참 밀려나가 있는
사람쯤으로 보인다.
삶 자체가 볼수록 신기하게 느껴진다.
그게 아닐텐데 하고 바라보아도
항상 신이 나 계시니까 처음부터 잘 정리된
땅이 아닌 엉크러진 가시덤블 속에서 한올 한올
건져 올려 뭐 닿게 만드는
작업을 스스로 택하셨으므로 절대
서글퍼 하지 않는 느낌들이 작품 속에
잘 나타나 있다.
살겨운 모습의 풍경과 싱싱하게 꿈틀거리는
Nude Croquies와는 긴 행렬속에
줄을 기다렸다가 맛있는 해장국 한 그릇에
그 행복감이 몇달씩 가는 남자이기도 하다.
실존적 삶에서는 몇달씩 가는 남자이기도 하다.
실존적 삶에서는 약이 되어도
우수한 고독과 물질에서는
늘 패잔병이었으리라.
그러나 늘 승리자 같은 느낌을
주는 남유소 화가이기에
계속 바라고 싶다.
선천적 불구성!
유한성의 화가로 남으리라!

1997. 詩人 金河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