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05-19 10:59
   
[2017-05-19] 대통령 문재인과 두레박 정치
 글쓴이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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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문재인과 두레박 정치

1995년 김인범의 집에서 책을 하나 받았다. 선물이라기보다는 ‘읽고 싶으면 가져가’ 하고 건네준 수필집이었다. 김인범은 서울대 철학과 합격하던 날 아버지(고 김소운)로부터 몽둥이로 매질 당했다고 한다. .김소운: 이놈아 니가 무슨 철학한다고 철학과를 가? 꼴도 보기 싫은 놈!.

형. 동생 사이였던 그가 내게 들려준 이야기 였다. 이야기를 하면서 눈물 글썽이는 인범형의 이야기는 정말 거짓말 같은 실화였다. .김소운의 수필집‘목근통신’을 당시 읽으면서 내가 그 시절로 돌아간 분위기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그 후 나는 김소운의 수필문학세계를 좋아하게 되었다. 당시 나는 일본생활을 접고 한국과 일본을 왕래하던 시기였으며 박춘석 선생과 길옥윤 선생의 다큐멘터리물 제작에 심취하던 때였고 다큐멘터리를 그리는데 정신적인 지주가 필요한 시기에 김소운의 수필집을 통한 김소운의 글속의 세계가 내게 많은 영향을 줬다.

.두레박...한국동란 시절, 석탄연기를 뿜으며 달리던 열차가 물을 충전하기 위해 어느 기차역에 정차하기도 하고 때론 역도 없는 곳에서 멈추기도 했다. 폭격이 진행방향 앞에서 있는 경우라든지 부근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경우, 그때 달리지 못하고 멈추고 만다. 바로 이때 피난열차에 탄 피난민들은 열차가 출발하기 전 근처 동네 우물가로 달려가 물로 배를 채우기도 한다.

.그런데 어느새 누군가 그 두레박을 자기만 퍼 먹는데 사용하려고 가져가 버린 것이다. .그 난리 통에 목마름을 달래기 위해 우물가에 다가가 보니 두레박이 없다. 무슨 수로 우물을 퍼 마실 것인가?..방금 두레박을 가져간 장본인 박씨는 이제 저 혼자 갈증을 해소 할 수 있겠다 싶어 행복해 했으나 그것도 잠시, 잠든 사이 그 두레박이 없어진 것이다. 열차가 멈춘 것도 아닌데 두레박이 사라진 것이다. .어느 간이역에 열차가 또 멈췄다. 심한 갈증을 해소하려고 박씨는 우물가로 갔지만 두레박이 없었다. 그제야 박씨 스스로한 행동의 결과가 자신에게 되돌아 옮을 알고 두레박을 가져갔던 그때를 후회했다..동란이 끝나고 나자 박씨는 시골로 다니면서 두레박이 없는 우물에 두레박을 달아놓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60대 이후 세대들은 자신을 중심으로 의례적으로 하는 말들이 있다. ‘그때가 좋았다, 지금이 그때처럼 이면 좋겠다’ 인데...이제는 ‘그때는 그랬지만 지금은 다르다’ 라는 생각을 하는 시대가 이 나라의 주역들일 것이요 바로 그들의 눈높이로 다가가 그것에 목표를 두고 가는 정치인이 문재인 대통령이 해야 할 ‘두레박’ 정신을 닮은, 꼭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다음 사람이 우물가에 가도, 또 다음 사람이 우물가에 가도 두레박이 늘 그 자리에 걸려 있다면 보는 것만으로도 그 편안함이란.. 이게 바로 시민을 위한 사회의 모습 아닐까?.

시대가 바뀌어도 정권이 바뀌어도 계속해서 안심하고 퍼 마실 수 있는 대한민국 ‘두레박’ 대통령이 되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 두레박은 김소운님의 수필집(목근통신)에 있는 글이며 여기에 소개한 내용은 김소운님의 두레박을 바탕으로 하여 패러디한 단편다큐용으로 재편집한 것입니다. 또한 김인범 님에게 두레박을 소재로 하는 것에 대하여 허락받았습니다.